7년간 소식이 없는 약혼자 만석의 행방을 찾아 서울로 올라온 화순이. 우여곡절 끝에 식당 트럭운전사가 된 만석을 만나지만 만석은 화순을 냉대한다. 그래도 화순은 만석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결국 만석도 화순에게 돌아온다. 만석은 트럭을 장만하여 이동백화점을 꾸미고 장사를 시작하는데 어느 눈보라가 심한 겨울날, 비탈진 길가의 장애물을 치우다 벼랑으로 구른다. 화순은 피투성이가 된 만석을 옆에 눕히고 트럭의 핸들을 잡는다. 화순은 울부짖으며 속력을 내지만 만석은 끝내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