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착란 증세가 있는 수경은 인생 경험이 많은 슬픈 인형같은 여자였고 폐를 앓는 문오와 공감으로 서로 애정을 갖는다. 수경은 영민의 아이를 잉태했지만 그가 수경을 버리려하자 수경은 문오의 아이라고 문오에게 말한다. 문오는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수경의 처지를 알고 아이를 맡으려 하는데 수경은 오히려 반감으로 아이를 영민에게 돌려주고 가출한다. 영민은 그 아이를 어느 목사에게 맡겨 버린다. 문오는 아이 경아를 찾아 목사에게서 세례까지 받아 주고 악화되는 폐결핵과 비례하여 경아의 성장에 용기를 갖지만 경아마저 교통사고로 죽는다. 어느날 수경의 정신병원으로 찾아간 문오는 마지막 한밤을 보내고 경아의 죽음과 함께 문오마저 요양소에서 죽고 만다. 수경은 늦게 사랑의 원형을 알고 새로운 의지로 다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