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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여기'란 없다". 그저 "늙은 백인 남성"(존 에르드만)이라고 이름붙은 한 사람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러 아파트 로비에서 독백을 늘어놓는다. 그는 절제된 혐오감을 담아 죽음, 의식, 그리고 현대 인간관계의 상태에 대해 설파한다. 누구도 요청하지 않은 이 남자의 발언들은 가차없으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짜여진 현대의 독백으로 이어진다. 독백은 황당하면서도 오싹하고, 합리적이면서 기괴한 내용을 오간다. 〈마지막 도시〉의 후속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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