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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시즌 1 삽화 30 30회 1999

음산한 분위기의 동굴 속에 반듯이 누워 있는 유의태를 가까스로 찾아낸 삼적과 허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이상한 냄새를 의심하며 유의태에게로 다가간 안광익이 놀라고 동맥을 끊은 선연한 자국을 본 허준은 경악한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의태의 몸을 만지던 허준이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침통을 꺼내 인중에 침을 놓으려 하자 안광익은 때가 늦었다며 제지한다. 참담한 심정으로 고개를 들던 삼적은 한 곳에 두툼한 서찰과 해부용 칼과 톱이 놓여져 있음을 발견한다. 삼적으로부터 유서를 건네 받은 허준은 자신의 죽음을 누구보다 서러워할 사람이 허준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해부하여 의술 정진의 계기로 삼으라는 내용의 유의태 유서를 절규하며 읽다가 동굴 밖으로 뛰쳐나온다. 사체가 점차 경직돼 가자, 안광익은 허준을 불러 고인의 뜻을 저버리지 말고 해부하라고 이르고 허준은 어찌 자신의 손으로 스승님의 몸에 칼을 댈 수 있겠느냐며 단호히 거부한다. 삼적과 광익의 설득으로 해부에 들어간 허준은 해부를 마치고 자신이 본 것들을 정리한 후, 밀려오는 허탈감과 상실감에 눈시울을 붉히면서 자신의 웃옷을 벗어 의태의 시신을 덮고 어깨를 떨며 오열한다. 삼적과 광익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태의 무덤 앞에서 스승님의 은혜와 가르침을 절대로 저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허준은 마지막 하직인사를 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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